1967

내실기- (1) 1967년

1967년은 우리나라 생리학(회) 사상 길이 잊혀지지 않을 연대가 될 것이다. 즉 『대한생리학회지』가 탄생한 것이다. 학회에 기관지 격인 학회지가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한 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려야만 했다. 생리학회 등 기초의학 분야 10개 학회 중 대부분이 1945년과 1948년 사이에 학회를 발족시켰지만 정식으로 학회지를 발간하게 된 것은 대략 20년이 지난 1965년 전후이다. 즉 1961년에 대한미생물학회지(정기적으로는 1969년부터), 1963년에 대한기생충학회지, 1964년에 대한생화학회지, 1965년에 대한약리학회지, 1967년에 대한생리학회지·대한병리학회지, 1968년에 대한해부학회지·대한예방의학회지 등 8개 학회지가 1960년대에 창간되었으며, 1977년에는 대한법의학회지, 1992년에는 대한의사학회지가 창간됨으로써 기초의학 10개 학회의 학회지가 모두 모습을 드러내었던 것이다. 대한생리학회지가 창간되기 전에는 주로 각 대학의 학술지나 타 학회지, 또는 상업지에 논문을 게재하곤 하였는데 이제 생리학 관계 논문만 전문으로 다루고 싣는 학회지가 탄생한 것이다.
대개의 학회지가 불과 몇해 간격으로 태어났지만, 기초의학회 가운데 최연장인 대한생리학회가 학회지 발간에서는 오히려 타 학회들보다 뒤졌다는 사실에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그리고 그 때문에 학회지 발간의 기쁨은 더욱 컸을 것이다. 당시 대한생리학회지의 발행인인 남기용 회장의 말('창간사')을 빌어 그 감격과 기대와 기약의 소리를 언급하도록 해 보자.
대한생리학회지를 창간하여 세상에 내놓는다. 대한생리학회가 1945년 11월에 李甲洙 전 회장에 의하여 창설된 이후 20여 년의 숙원이 이제야 이루어진 것이다. 회원들의 기쁨은 이만 저만한 것이 아니다. 대한생리학회가 창설 이후 발전하여 온 발자취를 계통적으로 살필 길이 없었으나 이제는 우리들의 학회지를 통하여 또한 여기에 실리는 논문을 통하여 기록되게 되었다. 대한생리학회의 세분 선배이신 李甲洙, 李鍾綸, 金鳴善 박사님들이 지난날 역경 속에서 쌓아 올린 보람이 여기 생리학회지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생리학이 근대 의학 발전에 공헌한 일은 역사가 증명하거니와 한국에 있어서의 생리학의 위치는 의학 교육에 있어서나 연구 및 진료에의 응용에 있어서나 그 중요성이 더욱 가중되어 가는 실정에 있다. 이러한 한국 생리학을 뒷받침하는 대한생리학회는 회원 수는 비록 백 명이 아니 되나 회원들이 이룩하는 연구 업적은 높은 수준이면서도 광범위하게 뻗쳐 있어서 세계 생리학의 발전과 흐름에 기여하고 있다. 이것은 학회지에 실리는 논문을 보면 곧 알 수 있는 일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같은 태도로써 연구가 진행되고 논문이 발표될 것이다. 생리학 발달의 역사는 의학의 발달과 그 걸음을 같이한 것으로서 한국의 생리학 또한 예외가 아니다. 세계 2차 대전까지는 주로 생리학을 위한 생리학의 태도가 압도적으로 지배하였으며 이 시기에 발표된 업적은 소위 자극생리학의 영역이 대부분이었다. 종전 후에 미국 생리학의 태도를 수입한 한국 생리학은 전연 그 면모를 일신하였으며 생리학을 위한 생리학이 아니고 다른 의학 분야 특히 임상분야와의 관련을 긴밀히 하는 생리학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목전의 응용만을 주안점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보다 폭넓은 기초 위에서 광범한 분야가 연구되고 있다. 이것은 각 회원의 연구 분야가 서로 중첩됨이 없이 세계 학계의 문제점을 분담 연구함으로써 가능하게 된 일이다. 앞으로도 이 태도가 한국 생리학의 진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근대의 치료 의학이 해부학의 기초를 벗어나서 생리학적 해석에 기초를 찾고 있는 현황에 비추어 대한생리학회지의 책임이 무거움을 느낀다. 대한생리학회지의 창간을 회원 여러분과 같이 기뻐하면서 앞으로의 발전을 기약하는 바이다.
1967년 5월
1967년 6월 1일자로 세상에 출생 신고를 한 대한생리학회지 창간호는 창간사와 학회소식 등을 포함하여 총 132페이지로 발간되었다. 표지를 넘기면 이갑수 선생의 정면 사진이 나오며, 사진 아래에는 '李甲洙(初代) 會長 略歷'이라는 제목 아래 약력이 간단히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장에는 이종륜 선생의 근영과 '故 李鍾綸 會長(2代) 略歷'이라는 제목 아래 역시 약력이 소개되어 있다. 두 분 前 회장의 사진과 약력이 맨 앞에 실려 있는 것은 대한생리학회의 역사 인식을 반영하는 일로 생각되며 또한 선배를 존중하며 '溫故以知新'하려는 정신의 발로라고 평가된다.
논문으로는 곽재희 선생의 '體性神經系의 機械的 生理學 (機械的 傳達과 體性 神經元의 初發局所興奮)'을 비롯하여 13편이 124페이지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맨 뒤의 학회소식 난에는 대한생리학회의 간단한 연혁, 발간 당시의 임원 및 회원 명단, 회칙이 실려 있다.
제1권 제1호 (1967년 6월)
創刊辭 / 南基鏞 / 1
前會長 退任辭 / 李炳熙 / 3
體性神經系의 機械的 生理學 (機械的 傳達과 體性 神經元의 初發局所興奮) / 郭在禧 / 7
토끼 동맥혈로부터의 D2O 소실률에 대한 히스타민의 영향 / 金庚台.申東薰 / 23
에르릿히 복수종양의 C14-1-포도당 및 C14-6-포도당 대사에 관한 연구 / 權昶洛 / 33
뇌 해마를 제거한 흰쥐의 일반활동 및 음식물 섭취 / 李鍾秀.姜一泳 / 43
-Aminobutyric Acid가 토끼 장관운동에 미치는 영향 / 이계열.이명희.정형.임규팔 / 51
폐 침수시의 심장박출량과 혈압의 변동 / 趙誠斗.南基鏞 / 57
心臟筋의 反復收縮現象에 關하여 / 呂雄淵.Chandler McC Brooks / 67
가스 교환비(R)를 구하는 노모그람 / 黃琪準 / 73
한국여성의 연령별 정상 폐용적 측정 / 金子香.李德淑.李順子.崔德瓊 / 77
韓國人 靑年男女의 最大酸素攝取量에 關한 硏究
第I篇 最大酸素攝取量 測定値의 變異度에 關하여 / 李起鏞 / 83
第II篇 男女運動選手의 最大酸素攝取量에 關하여 / 李起鏞 / 91
運動訓練에 對한 心肺機能의 適應에 關한 硏究 / 趙江河 / 103
육군 사관생도의 에너지소비량 및 영양섭취량에 관한 연구 / 조태호 / 121
學會消息 / 總務部 / 131
대한생리학회지의 출간을 앞두고 마지막 손질에 바쁘던 무렵, 경북의대 생리학교실은 그리고 대한생리학회는 갓 50의 연부역강하고 탁월한 생리학자 한 사람을 잃는다. 김대수 교수가 그 주인공으로 1967년 5월 학교와 학문과 자유를 떠나 영어의 몸이 된 것이다. 분단의 상흔은 이처럼 우리에게도 이갑수 회장의 납북, 김봉한 교수의 월북과 그 뒤의 몰락, 김대수 교수의 투옥이라는 모습으로 깊이 각인되고 있었다.
1967년도의 제19회 총회 및 학술대회는 11월 19일 우석의대 생리학교실 주관으로 우석의대에서 열렸다. 우선 총회에서는 길원식(전남의대), 주영은(경북의대), 고일섭(부산의대) 교수들이 새로 이사로 선임되어 차영선 교수(고려의대)가 집행부는 아니지만 감사로 학회 일에 참여한 것까지 합하면 8개 회원교가 모두 학회 운영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김영택(우석대학 총장) 선생을 명예회원으로 추대하였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특별강연 대신 길원식 교수(전남의대)의 숙제 보고 '骨盤內 諸種 臟器의 交感神經 支配 및 그 作用 機序에 關하여 - Adrenergic 및 Cholinergic Action을 중심으로 -'가 있었으며, 36편의 논문이 모두 구두로 발표되었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의대 7편, 연세의대 6편, 우석의대 6편, 경북의대 5편, 전남의대 4편, 가톨릭의대 3편, 부산·이화의대 각 1편, 육군 1편, 공군 항공의료원 1편, 기타 1편 등으로 우석의대(수도의대 후신)의 학술 활동이 점점 더 활발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19회 대한생리학회 학술대회
1967년 11월 19일(일), 우석의대 제1강의실
<구두 발표>
1. 일정한 세포외액 pH에서의 K+ 이동 서울醫大 生理 / o金祐謙·E.B. Brown, Jr
2. 마라리아 환자의 적혈구 취약성에 관하여 第6후송병원 / 김규수
3. 各種 電解質이 家兎 腎皮質 切片에 依한 有機酸 蓄積 過程에 미치는 影響 延世醫大 生理 / o鄭淳東·朴陽生
4. 家兎 腎皮質 切片에 依한 有機酸 移動 過程의 動力學的 分析 延世醫大 生理 / 柳會性·o朴陽生·鄭淳東
5. 白鼠 肝臟 切片에 依한 有機色素 移動 過程에 관한 硏究 延世醫大 生理 / o吳莊均·李和善·朴陽生
6. Histamine 투여 시 Cisternal fluid 내 Potassium의 증가에 관하여 서울醫大 生理 / 張世龜·李載坤·o申東薰
7. 개구리 피부를 통한 水分 移動과 水分 및 電解質 排排에 미치는 Oxytocin 作用의 季節的 變化 延世醫大 生理 / o韓大錫·洪석基
8. 콩팥 조직 조각의 대사반응에 미치는 Ouabain의 영향 우석의대 생리 / o이봉구·차영선
9. 콩팥 조직 조각의 수분 이동에 미치는 ATP의 영향 우석의대 생리 / o김봉주·차영선
10. 産後 分離한 胎盤 Microsome 分劃內 ATPase 活性度에 미치는 重金屬 이온의 影響 부산醫大 生理 / o盧浚英·高日燮
11. 家兎 精囊 및 精管을 支配하는 交感神經의 性質 및 이들의 Adrenotropic receptor에 關한 硏究 全南醫大 / 吉洹植·曺正仁
12. 前庭脊髓筋系의 Dynamic Stimulation에 對한 反應 全南醫大 生理 / 金在浹
13. 除腦 고양이에 있어서 前庭楕圓襄神經 刺戟이 伸長反射에 미치는 影響 全南醫大 生理 / 金在浹
14. 摘出한 家描 乳頭筋에서의 Pulsus Alternans 慶北醫大 生理 / 呂雄淵
15. 시기성 안진(Opticokinetic Nystagmus)의 발생 기전과 GABA의 영향 우석의대 생리 / 박인용
16. 뇌 해마를 떼어버린 흰쥐의 일반 활동 분석 가톨릭의대 생리 / 박로순
17. 배측내측 시상핵이 손상된 흰쥐의 미로학습 및 조건회피반응 가톨릭의대 생리 / 강성구
18. 유두체가 손상된 암쥐의 난소와 자궁 무게 가톨릭의대 생리 / o이종수·강일영
19. Stress에 對한 GSR의 視察 航空醫療院 / 蔡義業·沈東源·孫光鉉·朱永明
20. 人間 血色素의 分類 서울醫大 生理 / 李鍾晥
21. -Aminobutyric acid가 ECG에 미치는 영향 우석의대 생리 / 유은학
22. 비가역적 실혈성 쇽에서 본 가토 심근, 혈장의 전해질 및 혈당량 변화 서울醫大 生理 / o金基煥·南基鏞
23. 복대 동맥을 결찰한 토끼의 혈압 및 세포외 체액의 변동 우석의대 생리 / 申孝淑
24. 韓國 海女의 部位別 體熱 發散量과 血流量과의 相關性에 關한 硏究 延世醫大 生理 / o李鍾瓘·金珍慶·宋世勳·洪석基
25. 一酸化炭素 中毒時 肺로부터의 一酸化炭素 排氣에 關하여 慶北醫大 生理 / o姜班·金根周·呂雄淵
26. 最大酸素攝取能의 測定法 延世醫大 生理 / o柳明子·白光世·朴海根·李炳熙
27. 好氣 및 嫌氣性 狀態下에서 肝 및 睾丸 組織 homogenate를 in vitro로 X-線 照射時 NP-SS 및 NP-SH에 미치는 cysteamine의 影響 慶北醫大 生理 / o李三英·李鶴九·金丞朝·朱永恩
28. X-線 全身 照射時 肝 및 脾 組織의 酸素消費量에 미치는 cysteamine의 影響 慶北醫大 生理 / 申鉉鑽·禹元亨·朱永恩
29. 한국인 청년의 기초대사의 계절적 변동 우석의대 생리 / o홍승억·남숙현
30. 韓國人 成人 男女의 基礎代謝量 및 消費熱量에 關한 測定 硏究 梨花醫大 生理 / 金愛珠
31. 각종 종양조직의 당산화 경로 서울醫大 生理 / 具鐵會·朴興吉·o李相敦
32. Cysteamine이 X-線 全身 照射를 입은 肝 및 睾丸 組織의 NP-SS, NP-SH, Glutathione Reductase 및 總蛋白量에 미치는 影響 慶北醫大 生理 / 李秉採·禹元亨·金기朝·朱永恩
33. 短距離 疾走 能力의 分析 延世醫大 生理 / o白光世·朴海根·李鍾瓘·柳明子
34. 흰쥐의 체액량과 무지방체중 사이의 관계 서울의대 생리 / 安炯埰·南基鏞
35. 貧血性 運動 昇壓 試驗 및 그 臨床的 意義 서울 朴錫璉 內科 / 朴錫璉
36. 중년 남녀의 최대 산소 섭취량 서울의대 생리 / o權承洛·金永泰·南基鏞
<숙제 연제>
骨盤內 諸種 臟器의 交感神經 支配 및 그 作用 機序에 關하여 - Adrenergic 및 Cholinergic Action을 중심으로 - 全南醫大 生理 / 吉洹植
제1권 제2호 (1967년 12월)
骨盤內 諸種 臟器의 交感神經 支配 및 그 作用 機序에 關하여 - 아드레날린性 作用 및 콜린性 作用을 中心으로 - / 吉洹植 / 1
家兎 腎臟 Microsome 分劃內 ATPase 活性度에 關한 硏究 / 李相鎬 / 7
고온, 한냉 및 산도가 토끼 적혈구막 투과성에 미치는 영향 / 李德淑.申孝淑.黃愛蓮.崔德瓊 / 17
복강내 확산성 물질의 부위별 흡수속도 / 조병득.신동훈 / 23
뇌 해마를 떼어버린 흰쥐의 공격적 행동 / 朴노錞.金喆 / 35
유두체가 손상된 흰쥐 암컷의 난소와 자궁 무게 / 李鍾秀.姜一泳 / 43
시상하부 전기자극이 혈당량 및 혈중 Eosinophil 변동에 미치는 영향 / 이계열.이명희.이봉구.유은학.김봉수 / 47
一酸化炭素 中毒時 肺로부터의 一酸化炭素 放散에 關하여 / 姜班.金根周.呂雄淵 / 51
韓國人의 食鹽 및 窒素代謝에 關하여 / 鄭淳東.梁日錫 / 59
함정 기관실내 활동의 순환 및 호흡 기능에 대한 영향 / 玄光喆.南基鏞 / 65
老人의 寒冷環境에서의 體溫調節相에 關한 實驗的 硏究 / 李大淵 / 81
제19회 학술대회 초록 / 97
學會消息 / 110